86MLMT PLAYLIST #1 — 첫 번째 플레이리스트.
최근 오디오 셋업이 조금 바뀌었는데, 기존에 쓰던 Amp를 처분하고 Wiim Amp를 들였다. 앰프치고는 꽤 저렴한 모델인데 생태계 교란종이라고 불릴 정도로 가격대비 기능과 성능이 막강하다. 덕분에 음악 듣는 경험이 몇 배는 상승한 것 같다. 이런 이유로 최근 듣는 곡들을 정리할 겸 공유해본다.
요즘만큼 음악을 잡식성으로 들은 적이 있나 싶긴한데, 가장 큰 이유는 J POP을 다시 듣기 시작했기 때문이고 2000년대 한국의 음악들을 다시 듣고 있기 때문이기도하다. 특히 최근 밴드 음악의 득세로 과거 영광의 밴드들이 속속 눈에 보이는 것도 한 몫 했다.
Track 1, 3: SUMIN
일단 SUMIN 음악에 굉장히 빠져있다. 최근 MINISERIES 2 앨범이 나온 것도 있고 BLUE NOTE JAPAN 라이브를 보고나서 부터 본격적으로 듣고 있다. 특히 옷장은 나온지 9개월 정도 되었는데 뒤늦게 들었는데 정말 프로듀싱 측면에서 너무 잘 만들었다는 인상을 받았다. 비트와 가사 그리고 그것에 어울리는 가창까지 홀린듯이 들었다. 특히 HiFi 셋업에서 이 노래를 듣고나서 어레인지가 좀 별로인 곡을 들으면 거의 RAW파일 이미지 보다가 압축 Jpeg 이미지를 경험하는 느낌이라 다른 곡을 안좋게 들리게 하는데는 별로이지만 그만큼 압도적으로 좋다는 인상이다. 미니시리즈 2에 있는 곡 중에 텅 빈 밤을 넣었지만 왜, 왜, 왜 라는 곡도 상당하다.
Track 2: 박지윤
어쩌다가 유튜브 알고리즘의 선택으로 박지윤 라이브 영상을 보게되었다. 바래진 기억에라는 노래인데 JYP 이후 박지윤 노래 중에서 꽤 대표곡인격의 노래다. 이 영상을 보고 박지윤이 라이브하는 것을 거의 못봤었는데 상당히 성숙해졌다는 느낌과 다른 라이브도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중 환상 라이브가 인상적이었는데 사실 박지윤 스스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성인식이 수록되어있는 앨범에 포함된 곡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노래는 콘서트나 여러 매체에서 자주 부르는 것을 보면 이 곡 자체에는 애정이 있는 편인 것 같다. 아무튼 2000년대가 24년이 지난 시대임을 생각해보면 꽤 향수를 불러 일으킴과 함께 박지윤의 성숙한 가창력으로 다시 듣는 것은 꽤 좋은 인상을 남겼다. 박지윤 유튜브에서 다른 라이브도 한 번 보기를 추천한다.
Track 4: 녹황색사회
사실 플리에는 이 한 곡만을 포함했지만 요즘 JPOP을 상당히 많이 듣고 있다 그 중 가장 많은 지분을 차지하는 것이 녹황색사회 | Ryokuoushoku Shakai | 緑黄色社会 라는 일본 밴드이다. 엄청나게 뛰어난 음악성이라던가 충격적으로 좋다의 느낌보다는 특유의 일본 밴드 감수성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대중적으로 풀어내는데 성공적인 느낌이다. 게다가 이 밴드가 학창시절에 밴드를 하기로 모인 멤버로 구성된데다가 그 성장 흐름이 마치 일본 밴드 음악 만화 BECK 처럼 지속적으로 성장해가는 느낌이 긍정적인 인상을 준다. 위에 SUMIN의 영향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스터링이 상대적으로 조금 아쉬운 앨범들이라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유튜브 라이브를 보는 쪽이 녹황색사회의 진면모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오랜 멤버들의 합이라서 그런지 라이브 실력이 상당하다.